12월 소소함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현진의 소소함(函) 안녕, 친애하는 지인들에게. 2021의 끝에서 드리는 안부. 12월의 마무리 친애하는 지인들은 어떤 12월을 보내셨을지요. 10월부터 일관되게 드리는 말씀인 것 같아 민망하지만, 저의 12월은 언제 12월이 되었나 싶은 속도로 보낸 한 달이었습니다. 정말이에요. 시간이 쏜살같다는 표현은 진부하게 느껴질 만큼 나름 정열적인 12월을 보냈습니다. 물론 마음이 정열적이라고 추위를 이겨냈던 것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날씨가 움직임에 방해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최근 커다란 산을 하나 넘었습니다. 아직 넘어온 만큼 커다란 산이 하나 더 남았지만, 이미 저는 그만한 산을 넘어봤으니 넘을 수 있다는 근거 있는 용기가 조금 더 붙었습니다. 그저 무탈하게 잘 마무리되길 바랄 뿐입니다. 친애하는 지인들은 올해의 목표를 이뤄내셨을까요? 그리고 어떤 신년 목표가 있으실까요. 아쉬운 목표는 '원래 장기 목표였어.' 슬쩍 다음 해로 미뤄보는 것도, 아니면 '오, 이런 목표도 있었어?' 모른 척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지 않나 싶습니다. 절대 제가 그랬다는 소린 아닙니다. 저는 별다른 목표가 없었거든요! 저는 지난달 레터에서 신년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흘리듯 말씀드렸습니다. 물론 레터를 보낸 것이 무색하게 금방 그만두고 말았습니다. 별로 재미가 없었어요. 역시 살던 대로 살아야지요. 결국 목표 세우기는 그만두었고, 그저 지키던 것만 잘 지켜보자는 마음입니다. 제가 사랑하는 것들을 쭉 사랑하고, 원하는 것을 하고, 이렇게 지인들의 안부를 물어볼 수 있는 일상을 지키는 것. 이게 제 어느 해의 목표이자, 제 모든 방식의 기조입니다. 내년에도 같은 마음으로 저의 하루를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부쩍 추워진 뒤로 영 풀리지 않는 날씨입니다. 추위로 가득하지만 그래도 새로운 해는 다가왔고 어떤 분들은 새해에 이 헛소리들을 읽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친애하는 지인들께서도 매 순간 감기 조심하시길 바라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우연 이 소소함은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1회 보내는 레터입니다. 그리고 계획하지는 않았는데 정말 우연하게도 12월 레터의 발송 날이 올해의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달력을 보면 알지 않나 같은 합당한 생각이 떠오르실 수도 있겠지만, 이 사람은 다이어리를 들고 다니는 것 치고 너무 현재 중심적인 사람이라 첫 발송이던 10월에 12월의 발송 날을 고려하는 치밀함은 눈곱만큼도 없었습니다. 그때의 시간을 생각해보면 레터를 보낸다는 즐거움에 그저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던 사람만이 기억 속에 남아있습니다. 당장 11월에도 몰랐습니다. 그것을 증명하는 이번 레터의 21시 30분이라는 발송 시간... 1월 1일이 다가오기까지 3시간도 안 남은 시간에 보내겠다는 결심은 아무것도 모르니까 가능한 결정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그러면 발송 시간을 변경하면 되지 않나 같은 합당한 생각이 또 드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슬며시 치고 올라오는 고집과 지인들이 새해를 맞이하고자 하는 그 순간에 슬쩍 제 레터를 읽는 한 줌의 시간도 끼워 들이 밀어보겠다는 불순한 의도(?)로 감행해보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의도하지 않았지만, 착착 맞아떨어지는 우연들이 삶의 절반을 채우고 있는 듯합니다. 우연이 제게 찾아올 때마다 항상 신기하기도 하며, 결론적으로는 이렇게나 허술한 자의 헛소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답신 일부러 피드백 창구를 마련하지 않았습니다. 피드백 창구를 여는 순간 궁금함을 이기지 못하고 들락날락할 제가 눈에 너무 선하여 미연에 방지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일상 헛소리뿐인데 피드백 받을 게 뭐가 있겠나 싶기도 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레터를 기획하고 보낼 때만 하더라도 저는 레터에 대한 반응은 일절 확인할 수 없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이토록 허술한 사람이라 다행인 건지, 개인 메일 계정을 사용하다 보니 답신을 보내준 분들이 계십니다. 생각지도 못한 경험이었습니다. 레터에 대한 평가가 아닌, 제 일상에 대해 자신의 일상으로 보답하는 그 답신을 열어본 순간은 마음 깊이 간직하려 합니다. 그리고 그제야 제가 막은 것은 피드백이 아닌 소통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고민 끝에 레터의 답신 한정으로 한 번 더 답장을 보내드리려 합니다. 제 헛소리들을 통해 기억나는 것들을 보내주셔도 좋고, 저의 헛소리가 궁금한 소재를 던져주셔도 좋습니다. 혹은 가벼운 고민 정도는 털어놓으실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고민에 대한 별다른 해결은...장담할 수 없습니다. 답신은 의무가 아닙니다. 그냥 내가 네 녀석 일상을 한 달에 한 번 꼬박 주입 당하는데 너도 한 번은 맛봐라! 하는 마음, 환영입니다. 제 답장은 거대하지 않을 겁니다. 아주 짧고 간결할 예정입니다. 그러니 부담 없이 고려해주세요. 추가로 만약 저의 답장이 필요하지 않고 본인의 답신으로만 끝내고 싶으신 분들은 답신 제일 마지막에 당근을 흔들어주세요. ;) 🥕 현진의 추천 현진의 추천이라니. 수상한 애가 이상한 거 추천하면 어떡하지? 이번에는 유튜브 "재생목록"을 가져와 봤습니다. 영상 플리는 언젠가로 기약해보려 합니다. 재생목록인만큼 은근슬쩍 노래가 추가될 수도 있겠습니다. 지독한 사대주의 취향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되었는데... 현진의 막간 헛소리 이번 달의 막간 헛소리는 쉬어갑니다. 준비는 했지만 아니나 다를까 빡치는(!) 기사인 관계로 누군가는 조용히, 누군가는 즐겁게, 누군가는 편안하게 지내고 싶어 할 한해의 마지막 날에 친애하는 지인들에게 피로감이 될 수도 있는 것들은 배제하고 싶었습니다. 좋은 밤 되시길 바랍니다. ![]() 여러분의 나날이 안온하길 기원합니다. 2021년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 현진 드림 - p.s. 내년에도 함께 해주세요. ..^^.. |
현진의 일상과 생각이 담긴 레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