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된 게 늘 시간에 대고 조금만 천천히 가달라고 싹싹 비는 것 같아요.
더운 날씨와 함께 제 하반기도 세차게 굴러가고 있습니다.
인생에 아주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어 정신없이 보낸 7월이었습니다. 생애 첫 부동산 계약도, 대출도 해냈거든요. 무사히 이사까지 할 수 있길 바라며 여전히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어찌 됐든 이른바 '독립'이란 걸 하게 돼서 그런지 주변 지인들이 제 감상을 너무나도 궁금해합니다. 설레지는 않는지, 기쁜지, 무섭진 않은지 등등.. 그런데 지인들의 질문이 무색하게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아요. 그저 하반기 내내 허리띠 졸라매어 통장 잔고를 지킬 생각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습니다😅 이미 오래도록 독립하겠다 생각해 왔고, 중간에 한 번은 실제로 알아보기도 했던 탓인지 생각보다 제 마음은 잘 준비된 것 같습니다. 잔금 때문에 여전히 불안한 거 빼면요.
지금은 어느 정도로 지출해야 할지 계산하고, 무엇이 필요할지 정리하기 바빠 실감이 안 나 더더욱 큰 감흥이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마 이사하고 첫날 밤, 드러누워 조용히 천장을 쳐다봐야 체감이 되려나 싶네요.
그날 밤에 어떤 생각이 들지 잘 기억해 뒀다가 소소함에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