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지인들은 2월을 어떻게 보내셨을까요.
저는 다시 수많은 미디어에 노출된 상태로 한 달을 보냈습니다. 네, 백수란 소리입니다.
그나마 마지막 한 주는 취업준비생 흉내 좀 내보겠다고 시험공부를 하고 있습니다만, 영.. 시원찮네요.
이 세상엔 재밌는 게 너무나도 많습니다.
이번 한 달은 하루 패턴을 지키려고 부단히 노력한 것 같습니다.
취침 시간과 기상 시간을 최대한 일정하게 지키려고 용을 썼어요. 내가 일어나는 시간이 곧 아침이라는 우스갯소리도 곧잘 했고, 최근 유행하는 미라클 모닝은 따라 할 생각도 없이 내가 일어나면 그게 미라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아직도 저는 '내가 일어나면 그게 미라클이지'라고 생각을 하긴 합니다.
여하튼 그렇게 생각함에도 일정한 규칙성을 띠게 하루를 만드는게 더이상 규칙적인 일이 없는 지금 같은 상황에 아주 중요한 부분 같더라고요.
그래서 모닝 루틴도 만들어보고, 기록 루틴, 취침 루틴도 만들어 보고 별의별 시도를 해보았는데요. 얻은게 두 가지 있습니다. 바로 눈 뜨자마자 일어나서 침대 정리하기와 매일의 발견 작성하기 그리고 자기 전 바닥 청소하기입니다. 침대 정리는 이전에도 하루의 언젠가에는 하는 일이긴 했지만, 이제는 정말 눈 뜨자마자 침대를 나와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바닥 청소는 본의 아니게 머리가 길어져 청소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고요.
매일의 발견 작성하기는 생소하실 텐데요. 그냥 저만의 기록입니다. 매일 한 가지씩 그날 하루에 있었던 모든 것 중 '발견' 한 것을 작성하는 겁니다. 길게 쓰지도 않습니다. 아주 작은 수첩에 아주 짧은 한 줄로만 납깁니다. 감정, 맛있는 가게의 이름, 잘 써지는 볼펜, 고장 난 줄 알았던 제품의 작동... 어떤 날은 발견 없음으로 마무리하기도 합니다. 의미 없는 기록일 수도 있어 보이지만, 하루를 복기하기에 이것만 한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일기와는 별개로 컨셉도 확실하여 궁리하게 되고요.
모두 사소하지만 기분 좋은 습관이 생긴 것 같습니다.
저와의 약속이나 다름없는 이 루틴들을 꾸준히 지켜 더할 건 더하고 뺄 건 빼는 과정을 해 나가려 합니다.
친애하는 지인들에겐 어떤 루틴이 있으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