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게도 이 일상레터를 제작해온지도 벌써 일년이 되었습니다.
11번째인데 왜 일주년이냐? 그것은.... 제가 한 달을 날린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속이 쓰립니다.
여하튼, 이 레터를 종료하지 않고 여즉 제작해 온 저 자신을 칭찬하면서도 일년이나 이 기묘한 한달일기를 읽어주신 친애하는 지인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덧붙여 재미없고 들쭉날쭉 제멋대로라 죄송하다는 심심한 사과의 말씀도 슬쩍 얹어봅니다.
사실은 1주년이 다가온다며 이벤트라도 해볼까 고민하기도 해봤습니다.
완전 익명의 오픈카톡방을 열어서 평소 제가 지인분들을 대상으로 궁금했던 것을 물어보는 대화라도 해볼까, 작은 선물을 준비하여 인증 이벤트를 열어볼까 온갖 것들을 고민한 것 같습니다.
물론 이리 짧고 허망하게 10월의 소소함이 준비된 것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벤트는 없습니다. 😊
지금이 왜 10월 말인지 이해가 안 갈 지경으로 이상한 나날을 보낸 이 사람은 이벤트고 나발이고 짧게나마 지인분들께 안부를 물어보고 전해드릴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게 여겨집니다.
새삼스럽습니다. 이 긴 간격으로 보내는 이상하고 제멋대로에 자기애로 똘똘 뭉쳤지만 결국 한낱 투덜쟁이에 불과한 사람의 이야기를 꾸준하게 들어주신다는게 신기하고 감사합니다. 오픈률, 클릭율, 구독자 수에 연연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언제나 항상 열어봐주시는 분들이 있으셨기에 게으름에 미쳐 날뛰는 월초를 이겨내고 계속 월말을 위해 정비하고 준비하는 일상을 지낼 수 있었습니다.
소소함과 관련하여 2주년 때도 이렇게 인사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그 때까지 또 얼마나 들쭉날쭉한 콘텐츠로 여러분들을 찾아뵙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내년 이맘때쯤에 2주년 인사를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 때까지도 함께 해주시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1주년은 그렇게 날림으로 보내더니 2주년은 뭔가 좀 다르구나 싶게 해보겠습니다.
다음 1년도 함께 해주시길 바라며 이만 말을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언제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