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지인들은 5월을 어떻게 보내셨을까요.
저는 난리도 아닌 5월이었던 것 같습니다.
실외마스크 착용 해지도 됐겠다 열심히 놀러 다니고 싶고, 할 건 마무리 해야하고, 할 것도 늦지 않게 챙겨야하고, 무엇을 해야하는지 셈하고, 그 와중에 재밌어 보이는건 하겠다고 마음먹고..
어느 날에는 분명 '할 게 왜 이렇게 많지?'라며 벌려둔 것에 비해 상당히 모순적인 마음이 들기도 할 겁니다. 사람이 배움이 참 짧아서...스스로 재앙을 불러오는 것은 적당히 좀 하자고 하면서도 못 참고 벌려놓기 바쁩니다. 난장이더라도 재밌으니 다행이지요.
흐린 날보단 맑은 날이 많은 나날들입니다. 날씨와는 별개로 유난히 감정기복이 심하기도 했던 한 달이었습니다. 알게 모르게 억눌린 스트레스가 순간적인 에너지 폭발력으로 발휘될 때도, 한없는 우울감으로 분출될 때도 있었습니다. 다 해소되진 않았고요. 그냥 스트레스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흔히들 스트레스를 잘 관리해야한다, 이걸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한다고 하는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 스트레스 관리법도, 해소법도요. 때로는 스트레스가 제게 극한의 힘을 주기도 해서 이걸 마냥 제 안에서 없애자니 어리둥절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택한게 공존입니다. 저는 적당량의 스트레스로 힘을 얻기도 하는 것 같아서요.
2n살이 되었는데도 저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전 여전히 제 스스로에게 웃기고 이상하고 알아갈 부분 천국인 사람입니다. 저는 스스로를 이렇게 재밌어하는 사람인데, 친애하는 지인들은 스스로에게 어떤 사람인지 뜬금없이 궁금해지며 5월을 마무리해보겠습니다. |